[비즈니스포스트]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경제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는 미국 경제지표 일부가 나아졌음에도 여전히 하드랜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 IMF 수석부총재가 미국경제 하드랜딩 리스크를 경고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경제성장과 관련한 수치들이 매우 낮아 하드랜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드랜딩은 인플레이션이나 불황과 같은 큰 충격을 겪은 다음에야 경제가 안정되는 것을 묘사하는 단어다.
성장 여력이 부족해 작은 정책 오류에도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CNBC를 통해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통화기금이 현지시각으로 11일 2022년 1%였던 미국 경기성장 예상치를 1.6%로 0.6%포인트 올려 잡은 이후에 나온 것으로, 경제성장에 관한 낙관론이 퍼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고피나스 수석부총재에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물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미국 경제가 저성장 더 나아가 마이너스 성장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데이터 수치에 근거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을 막아온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중앙은행에게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그의 발언이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최근 2년만에 최저치라고 현지시각으로 12일 발표했다.
이는 금융업계가 예상했던 5.2%, 2월 물가지수(6.0%)를 모두 하회한 수치다. 이에 인플레이션을 대비한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요인을 제하고 집계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보다 5.6% 올라 2월 집계치인 5.5%를 소폭 상회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