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올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는데 이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올해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
3일 롯데손해보험에서 따르면 상반기에 보험설계 플랫폼 ‘마스’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보험판매 플랫폼 ‘플루토’를 내놓는다.
이르면 4월 중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마스는 보험설계사들이 간편하게 보험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플루토는 그동안 롯데손해보험이 여러 곳에 분산해 판매하던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한데 모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마스와 플루토는 이 대표가 롯데손해보험에 2019년 12월 입사한 뒤 3년여간 공을 들여왔던 프로젝트로 전해진다.
이들 디지털 플랫폼에 행성 이름을 각각 붙인 것도 지구를 떠나 화성(마스)이나 명왕성(플루토)으로 옮겨가듯이 새로운 디지털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3월31일 주총에서 “올해 영업채널의 혁신과 신시장 개척을 위해 세상에 없던 플랫폼을 선보인다”며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마스와 플루토는 이 대표가 실적 반전을 이루는 데 중요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은 628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게다가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가 사모퍼드인 JKL파트너스로 보험업계에서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에 이 대표는 롯데손해보험을 매력적 매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실적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은 보험료가 소액이라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고객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상품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보험상품은 고객이 보험금을 받기 전까지 효용성을 체감하는 데 오래 걸리는 상품이다”며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은 고객이 단기간에 보험의 효용성을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을 통해 신규 고객군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략을 위해 이 대표는 GA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설계사 인원을 확대할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20년 첫 출시한 전자제품 보증기간연장 보험상품인 안심케어는 지난해 가입 건수가 50만 건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월 660원의 보험료로 암진단 보험금을 지급하는 미니암보험과 타이어 파손을 보장하는 신차타이어교체 보험, 48시간 보장이 가능한 레저투데이 보험 등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디지털 전환으로 잠재가치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선택과 집중의 기조 아래 전자제품 보증기간 연장 보험 등 혁신적 보험 서비스 시장을 적극 개척·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의 금융 전략기획전문가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할 때인 2019년에 이 대표는 컨설턴트로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2019년 12월에는 롯데손해보험 상무로 선임돼 자신이 수립했던 전략을 직접 실행했다.
이 대표는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롯데손해보험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보험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효율화와 지급여력(RBC) 비율을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74년생인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삼성전자 선임연구원과 올리버와이만 상무, AT커니코리아 파트너, PWC컨설팅 파트너로 일했고 롯데손해보험 기획총괄장 겸 장기총괄장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22년 1월부터 롯데손해보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