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이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 대표이사 사장의 2인 체제를 3년 더 이어간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고마진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신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임기를 3년 더 이어간다.
17일 현대해상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현대해상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20년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뒤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첫 해인 2020년 순이익 3319억 원, 2021년에는 순이익 4326억 원을 각각 냈다.
2022년에는 2021년과 비교해 32.8% 증가한 순이익 5746억 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조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영업전략을 세우고 채널별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장기 손해율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현대해상의 탄탄한 매출과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업무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및 신 성장동력 확보 노력 등을 통해 현대해상의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해상이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3년 더 지속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두 사람이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올해도 고수익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장기위험 손해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정적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현대해상이 2월22일 발표한 ‘2022년 경영전략 및 2023년 경영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고객들의 가입 편의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은 올해부터 도입된 신 회계제도(IFRS17)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큰 폭의 이익 증가를 보일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어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이 안정적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이다. 업계에서는 IFRS17의 도입으로 대부분 보험회사의 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 전환에 따른 이익 영향은 최소 15%다”며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만으로 추정한 결과 IFRS17 도입에 따른 이익 증대 효과는 손해보험사 중 최대치다”고 내다봤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경영전략은 ‘이익 기반을 통한 내실 경영’이다”며 “섣불리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장부상 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일 부회장은 198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 현대해상으로 옮겨와 기업보험부문, 최고업부책임자(COO)를 거치며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성재 사장은 1986년 현대해상에 입사한 뒤 최고고객책임자(CCO), 경영기획본부, 자회사 현대C&R 대표이사 등을 지내고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