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애플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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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99% 오른 148만9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150만 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50만 원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으로 ‘깜짝실적’을 낸 뒤 3분기부터 수익성이 하향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의 흥행효과가 잦아들면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가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UBS와 맥쿼리,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50.43%로 실적발표 직전보다 0.1% 올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어 주가가 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8%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16% 올랐다.
포브스는 “애플은 뚜렷한 성장동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점 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시기와 가상현실 등 신사업 전략에 모두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아이폰7’ 시리즈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사 IBB컨설팅은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애플은 점유율이 줄어들며 직격타를 맞고 있다”며 “현재 시장상황에서 애플처럼 프리미엄 라인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올해가 수년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애플과 이에 밀려 고전하고 있던 삼성전자의 운명이 엇갈리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의 출시에 대응해 하반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출시일자를 앞당기고 갤럭시S7 시리즈의 가격을 낮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부진을 기회로 삼아 세계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앞으로도 실적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