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라 후임이 누가 될지 시선이 몰린다.
전필환, 정상혁, 박성현 등 신한은행 부행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이 행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 (왼쪽부터)전필환 신한은행 오픈이노베이션그룹장 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 박성현 신한은행 기관그룹장 부행장.
7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른 시일 안에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행장 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이사회도 여는데 사안이 긴급한 만큼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으로서는 신한은행장 교체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할 필요가 큰 만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희도 서둘러 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자회사 대표를 추천하면 각 계열사 이사회가 자격요건을 검증해 선임한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박안순, 곽수근, 성재호, 이윤재, 허용학 등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는 여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두 달 뒤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행장 후임 선발 과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전필환, 정상혁, 박성현 등이 부행장이 행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 3명 부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필환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유독 애착을 보였다는 배달앱 ‘땡겨요’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어온 길도 진 내정자와 닮았다.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등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 수장을 계속 맡으며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대주주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처럼 전 부행장도 오사카지점장과 SBJ은행 부사장 등을 맡으며 재일교포 대주주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올해로 만 57세다. 덕인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정상혁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 임기 첫해인 2019년에 1년 동안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이 눈에 띈다. 정 부행장은 이후 2020년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에 올랐으며 4년째 부행장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행장은 1964년에 태어나 덕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성현 부행장은 2021년 진 내정자가 서울시 금고운영권 사수를 위해 직접 부행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4월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를 지키며 진 내정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1965년에 태어나 부산대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