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7월에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기업들의 실적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7월은 대외 변동성을 자극하던 글로벌 이슈의 파고가 한 차례 지나간 만큼 시장의 관심이 기초여건(펀더멘탈)에 쏠릴 때”라며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의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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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4일 직전 거래일보다 7.98포인트(0.40%) 오른 1995.30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실적시즌의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성공에 따라 2분기에 영업이익 8조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상장기업들도 코스피에 등록된 회사들을 중심으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들은 2분기에 영업이익 39조3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망치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것이며 역대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하반기에 1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는데 이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 전후로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투자심리가 회복하고 외국인투자자의 수급도 늘어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7월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 지수의 7월 예상범위(밴드) 최하단은 1850, 최상단은 2090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남긴 여진 등 대외적인 문제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조만간 6월 고용지표를 발표하는데 이전보다 크게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돼 연내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파운드화의 방향성이 6월 증시에 미친 영향을 7월에도 모니터링을 계속해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영란은행·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 등의 정책회의가 줄줄이 열리는 것도 증시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4일 직전 거래일보다 7.98포인트(0.40%) 오른 1995.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하면서 2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72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1367억 원, 개인투자자는 6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과 동일한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네이버·SK하이닉스 주가가 1% 이상 상승했으며 한국전력·삼성생명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89포인트(0.57%) 오른 688.15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690선을 바라보게 됐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13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440억 원, 기관투자자는 2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