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대기업 3개 배급사의 영화시장 독과점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영화시장 독과점 관련 자료’에 따르면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3개 영화 배급사가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7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71.3%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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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14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상영 및 배급시장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는데 불구하고 대기업의 영화시장 독과점체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스크린 점유율의 독과점현상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이후 지금까지 CJ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는 90%대의 압도적인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공정환경협약이 체결됐지만 강제성 없는 권고적 조치이다 보니 대기업의 영화시장 독과점 체제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화시장 독과점체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고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조장한다”며 “흥행 위주의 투자로 다양한 영화 창작을 가로막아 영화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어 독과점 체제를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정환경협약은 영화산업의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10월 영화 대기업과 영화제작자단체 간에 체결된 협약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영화 스크린 수 배정기준 공개’, ‘상영 표준계약서 사용’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