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의 여파로 현지 보험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보험시장 로이즈에 진출한 코리안리재보험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영향을 받아 향후 행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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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
로이즈는 여러 보험회사들에서 출자해 설립한 공동판매연합체(신디케이트) 90여 곳에서 전 세계 국가 200여 개의 보험물량을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의 보험거래시장이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영국 재보험사인 비즐리와 합작해 설립한 현지법인을 로이즈에서 운영하고 있다. 비즐리가 로이즈에 설립한 신디케이트에서 인수한 재보험계약 일부를 코리안리재보험로 넘겨주는 방식이다.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은 로이즈 진출을 통한 해외사업 강화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3월 한 인터뷰에서 “로이즈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자체적인 보험심사(언더라이팅)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 뒤 해외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이즈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라 수익 하락과 인력감소 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이 유럽연합 역내 무관세·무비자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없게 되고 주요 고객층인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독일이나 프랑스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션 맥고번 로이즈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둔 6월 중순에 “유럽연합에는 5억 명 규모의 잠재적인 고객층이 있는데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면 이들을 유지하는 데 위협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하기도 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도 로이즈에 세운 현지법인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현재 로이즈 현지법인에 국내 직원들을 파견해 보험심사 노하우 등을 전수받고 있다. 그 뒤 2018년에 로이즈 현지법인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신디케이트를 설립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방침을 세웠다.
코리안리재보험 관계자는 “로이즈 현지법인은 현재 영업보다는 선진 보험심사기술 등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영국 금융시장이 지금 불안한 상태라고 해도 현지법인 운영과 관계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현지 보험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대단한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로이즈는 영국을 넘어선 글로벌 보험시장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 자체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