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2-19 17: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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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투자 확대로 대만의 기술우위 상실을 야기할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19일 타이완뉴스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웨이저자 CEO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산업 관련 행사에서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지음으로써 대만의 칩 제조 노하우를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 웨이저자 TSMC CEO가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산업 관련 행사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대만의 반도체 기술우위 상실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12월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TSMC는 미국에 첨단반도체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대만의 지역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만 일각에서는 TSMC가 미국에 새 공장을 가동하면서 반도체 첨단기술 뿐만 아니라 반도체 인재도 미국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웨이저자 CEO는 이와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TSMC의 성공은 반도체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의 30년 동안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단기간에 해외로 복제될 수 없다”며 “충분한 자금이 있으면 반도체 공장을 세울 수 있지만 적절한 환경의 뒷받침 없이 더 발전하는 것은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또 웨이저자 CEO는 “한 공장에서 다른 공장으로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은 두뇌 유출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반도체 인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데 훌륭한 엔지니어를 만들려면 약 8년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국가의 수출입 금지령이 세계화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웨이저자 CEO는 “일부 국가의 수출입 금지령이 세계화가 가져온 자유경제의 이점인 생산성과 효율성을 파괴할 것”이라며 “왜곡된 시장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웨이저자 CEO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15일 중국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36개 중국 기업을 최종 제재 블랙리스트인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한 것에 대한 걱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