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는 죽으면서 평균 33톤의 이산화탄소를 몸에 저장한다. 사진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
[비즈니스포스트] 고래는 바다의 수호신으로 불린다. 생명이 꺼지는 순간조차도 자연을 감싼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에서조차 탄소를 품고 죽는다.
고래가 탄소를 몸에 저장함으로써 기후위기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은 15일(현지시각)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지만 간과되고 있는 고래의 역할’이라는 기사에서 저널 `트렌드`에 발간된 ‘생태학과 진화’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고래가 지구에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시사한다. 150톤까지 이를 수 있는 엄청난 크기를 가지고 있는 이 해양 포유류는 몸집이 작은 다른 동물보다 탄소를 더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 크릴이나 오징어 등을 먹는 고래의 배설물엔 풍부한 영양물이 들어 있다. 그림은 대왕고래를 통한 직간접적인 영양소와 탄소의 순환 경로를 설명한다. <생태학과 진화 보고서> |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기후학자들은 “수염고래가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동을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들은 잠재적으로 해양 오염부처 해양 영양소 역학 및 탄소 순환까지 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생물인 고래는 놀라움 그 이상”이라며 “해양, 토양, 숲과 마찬가지로 고래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탄소를 저장함으로써 가속화하는 기후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고래들은 100년 이상을 살기 때문에 보고서는 그들이 바다에서 ‘가장 안정적인 살아있는 탄소 저장소(Carbon sink)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죽은 고래는 단백질이 풍부한 몸에 탄소를 저장한 채 심해로 내려간다.
해양보호단체 `그레이터 패럴론스 협회(Greater farallones association)`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죽은 고래가 바다 밑으로 가지고 가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한 마리당 평균 33톤이다.
나무 한 그루가 매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약 22kg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이는 1500그루의 나무와 맞먹는다.
▲ 큰 몸집의 대왕고래는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 사진은 대왕고래. <그린피스> |
CNN은 또 고래의 배설물이 간접적으로 탄소 흡수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고래 배설물의 풍부한 영양분을 흡수한다.
고래가 죽었을 때에도 식물성 플랑크톤은 고래의 시체에서 작은 탄소 조각들을 흡수한 후 해저에 가라앉는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다른 방법과 함께 고래 개체 수 회복을 기후 변화 해결 전략으로서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