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검찰수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0일 롯데케미칼이 2분기 영업이익 6012억 원을 거둬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주력제품이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태이고 유가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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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3분기 중국에서 산업활동이 회복되기 시작하고 정기보수 규모도 커 추가적인 시황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도 4785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이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개선으로 2분기에 영업이익 5923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이익 6281억 원을 기록하며 개선될 전망”이라며 “7월부터 제품가격이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현재의 높은 이익 사이클이 201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은 시황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과 장기적 성장동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에틸렌 계열의 약세는 범용사업을 강화하는 롯데케미칼의 투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폴리에틸렌(PE) 시황의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이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이 당장 검찰수사라는 악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케미칼은 검찰과 긴장관계가 높아지고 있어 수사의 진행상황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6월 초 검찰의 비자금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미국 액시올 인수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의 계열사를 끼워넣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일본주주들 반대로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검찰은 일본에 사법공조를 요청할 방침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