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내수부진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밝힌 ‘201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을 기록해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
|
|
▲ 한국은행은 29일 제조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1로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상남도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76을 기록해 지수가 5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63으로 집계돼 지수가 5월과 같았다.
수출기업은 71을 기록해 지수가 5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도 71로 집계됐지만 지수는 5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제조업 기업들의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조정이 시작된 조선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기타운수 업종의 6월 업황 경기실사지수는 29로 5월 49에서 20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의 7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기록됐다. 5월에 발표됐던 6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보다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기업들이 조선업의 구조조정 본격화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로 5월과 같았다. 7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2로 집계돼 5월에 발표된 동일한 지수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