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이르면 7월11일 첫 항공기를 띄운다.
기존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저마다 장점을 살려 시장확대를 꾀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이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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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 |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이 조만간 운항증명(AOC) 절차를 마무리한다.
에어서울은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시범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30일 비상탈출과 비상착수훈련 검증까지 받으면 AOC를 발급받게 된다. 이르면 7월11일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에어서울은 보고 있다.
에어서울이 가세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6개로 늘어난다. 저비용항공시장에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에어서울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국내외 단거리 노선 가운데 16개 노선을 이관받는데 인천~도야마, 인천~웨이하이, 인천~씨엠립 등 비인기노선이 대부분이다.
에어서울이 보유한 항공기도 3대에 그친다. 제주항공은 23대, 진에어는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에어서울에게 부담이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확대하면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동운항 노선은 지난해 6개에서 최근 15개로 늘어났다.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하와이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이번 겨울에 호주노선에도 취항한다.
제주항공도 최근 세계 최초의 저비용항공사 항공동맹에 가입했다. 항공동맹을 통해 대형항공사들이 해왔던 것처럼 노선연계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세부와 괌, 사이판 등의 휴양지에 전용 라운지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승객들에게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렌터카나 호텔 등의 예약을 도와주고 유모차를 빌려주기도 한다.
진에어도 최근 괌에 전용 라운지를 개설했다. 이밖에 대부분 저비용항공사에서 다양한 기내 이벤트와 오락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면세품 구매를 일 대 일로 도와주는 ‘퍼스널 쇼퍼’ 제도도 도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노선 확대와 차별적 서비스 도입 등으로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며 “에어서울이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이들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