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증자를 하지 않아도 자기자본을 자체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28일 “증자 없이 자체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9월 말까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한 14%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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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카드내부등급법 적용을 신청했는데 승인을 받으면 우리은행의 위험가중자산에서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위험자산 14조 원이 제외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량자산과 저비용성 예금을 확대하고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해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9월 말까지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14.1%, 기본자본비율 11.0%, 보통주자본비율 9.0%에 도달할 것으로 바라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인 재무계획을 통해 우량 신용등급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2019년에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인 바젤III이 적용돼도 자본건전성 유지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지분투자자들의 증자 참여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신용평가업계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려면 증자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우리은행은 3월 말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13.55%를 기록했다. 이 자기자본비율은 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도 26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을 매각한 뒤 주가를 부양하려면 과점주주가 될 투자자가 증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