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의 영향으로 서울 강남의 재건축 ‘이상과열’이 수그러들까?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단속에 들어갔다.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대외적인 변수가 가세하면서 재건축 이상 열기가 가라앉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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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상 과열' 현상이 브렉시트로 진정될지 주목된다. |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반년 만에 1억 원 이상 올랐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의 아파트 분양권도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과열’로 진단하고 단속에 들어갔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남 재건축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한단계 더 높은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단계 더 높은 조치란 분양가상한제 재도입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강남구청은 21일부터 개포주공 아파트 일대 부동산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실태 점검 소식에 최근 개포동 일대 지역은 문을 연 부동산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불법거래 단속의 표적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 이런 과열 양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에 브렉시트 현실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돈줄을 죄기 시작한 데다 브렉시트 '악재'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과열됐던 재건축시장이 진정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라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주택시장에선 흐름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응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유망상권의 상가 등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