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노룩스와 BOE 등 중화권업체들이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수혜를 입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패널을 중심으로 LCD사업을 구조조정한 상황이라 노트북 디스플레이 업황개선에 따른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2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월 세계시장에서 노트북용 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4월보다 17.7% 늘어난 1388만 장으로 나타났다.
노트북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늘어나고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며 노트북의 수요는 최근 수년동안 감소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만 이노룩스와 중국 BOE등 중화권 디스플레이업체들은 5월 한달 동안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급증하며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노룩스의 5월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347만 장으로 4월보다 37.9% 늘었다. BOE 역시 전월보다 27.5% 늘어난 252만 장을 출하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대형기업이지만 LCD패널을 대규모로 구조조정한 영향으로 출하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노트북패널 등 저부가 LCD패널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고 이를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레드 TV패널과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LCD사업을 대형 TV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PC와 노트북 등 IT기기의 수요가 소폭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당분간 노트북패널 수요가 증가하며 대만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기 위해 LCD사업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며 “당장은 LCD업황회복으로 입는 수혜가 제한적이겠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