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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유동성 확보 위해 알짜 매각나서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7-09 1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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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팜한농이 생수공장을 매각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에서 토지 및 건물을 가장 많이 소유한 알짜기업이다.

  김준기, 유동성 확보 위해 알짜 매각나서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최근 김준기 회장이 동부CNI의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현금을 넣으면서 동부팜한농 주식을 김 회장의 아들 김만호씨와 딸 김주원씨가 매입하는 방식을 선택할 정도로 동부팜한농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곳이다.

동부팜한농이 이번에 자산을 매각한 것은 김 회장이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동부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팜한농의 자회사인 동부팜가야는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생수공장을 매각했다고 9일 밝혔다. 동부팜가야가 받은 매각대금은 63억 원이다.

동부팜가야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부터 매각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3년 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계속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생수 유통사업은 계속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의약품을 비롯해 음료, 물류, 전산 및 자재사업을 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전국 각지에 공장부지와 연구소, 연구용 시험포 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토지 및 건물 자산 가치만 5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일부 땅은 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공업단지에 위치해 있어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준기 회장이 동부팜한농의 자산매각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에서 동부그룹 부실에 대한 오너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을 위협해 오는 상황에서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동부그룹 사태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부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부그룹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동부팜한농은 이번 생수공장 매각 외에도 다른 자산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울산공장 전체 27만평 중 비료사업에 필수적인 생산설비와 부지를 제외한 유휴부지 19만평을 팔려고 하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동부팜한농 정남연구소 부지 1만9천여 평도 매각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출 5500억 원을 올렸지만 47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 2012년 418억 원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유리온실 등 농산물 생산사업에 손을 댔다가 농민들의 불매운동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 계열사 가운데 자금흐름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 8일 회사채 700억 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65억 원을 내는 등 경영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농자재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종자, 바이오, 건강 분야의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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