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자회사 라인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해 네이버의 지배력 확대에 나설까?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자회사 라인은 7월 초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한다. 이 의장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라인 지분으로 막대한 상장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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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23일 IT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7월15일 일본과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데 공모가 2800엔 기준으로 이 의장은 최고 136억8483만 엔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장은 2012년 11월 라인 스톡옵션 557만2천 주를 344엔의 행사가격으로 받았다. 라인 상장차익으로 최고 1518억 원 가량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 의장은 현재 네이버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11.17%), 캐피탈그룹컴퍼니(7.80%)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해진=네이버’로 통하지만 이 의장이 네이버의의 최대주주는 아닌 것이다. 이 의장은 창업 초기부터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기업을 인수하면서 지분을 분배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을 여러차례 활용했다. 이런 탓에 이 의장의 네이버 지분율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네이버 주가가 뛰면서 이 의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1조 원을 훌쩍 넘긴 수준이지만 지분율이 5% 미만이서 지분변동에 따른 공시의무 대상에서도 빠져있다.
이 의장이 네이버 설립자라는 상징성과 경영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감안해 볼 때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 의장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한 라인 지분 일부를 매각해 네이버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이 창업자인 점과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라며 “라인 상장차익을 활용해 네이버 지분을 늘리는 데 투자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이 라인 지분을 유지해 해외사업에 힘을 싣거나 지분 일부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더라도 네이버 지분을 사들이기보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주가는 라인 상장과 2분기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23일 전일보다 2.33%(1만7천 원) 오른 74만7천 원에 장을 마감해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를 앞두고 글로벌 변동성에 국내 증시가 움츠려든 상황에서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 2분기에 거둘 영업이익이 모바일 광고매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보다 8.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723억 원, 영업이익 260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37.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