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은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530억 원을 올려 지난해 1~3분기와 비교해 31.0%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29.1%로 3년 만에 다시 30% 아래로 내려갔다.
하나금융지주에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19년 24.0%에서 2020년 34.3%로 대폭 증가하고 2021년에도 35.7%로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계속 기대됐는데 3년 만에 이 비중이 다시 20%대로 내려간 것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2조8494억 원 가운데 78.7%를 차지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각각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지주에서 순이익 규모가 큰 순으로 하나증권이 10.0% 비중을 보였고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전체 순이익에서 각각 8.8%, 5.8%를 차지했다.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3곳 계열사의 1~3분기 순이익을 모두 더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8%에서 24.6%로 5.2%포인트 낮아졌다.
함 회장은 비은행 부문에서 뒷걸음질한 결과가 나타난 상황에서 앞으로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이나 하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은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낸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대부분 금융업에서 2022년 대비 2023년에 성장성과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은 내년에도 증시 침체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부문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금융(IB) 부문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은 경기 침체로 카드 결제와 리스·할부 성장이 정체되고 조달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 회장은 3월 취임했을 때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내놓았다.
함 회장은 강점 극대화 및 비은행 사업 재편,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 혁신 등 3대 전략을 내걸고 하나증권 출자, 디지털 전환을 위한 SK텔레콤과 대규모 지분교환 등 굵직한 결정을 과감하게 추진해 왔는데 올해 비은행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전략을 앞으로 더 면밀하게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