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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왼쪽)과 허용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이 지난 2월25일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약정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금호타이어 노사가 올해는 원만하게 임단협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까?
금호타이어는 실적개선을 위해서도 올해 임단협 협상을 순조롭게 매듭지어야 한다. 올해 노사협상에서 고용안정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1일 노사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열고 올해 임단협 협상의 시작을 알렸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며 원만한 협상타결을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인상과 함께 금호타이어 매각이 이뤄진 뒤 고용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르면 6월 안에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될 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고용보장 요구는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지만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회장 외에도 해외기업과 재무적투자자 등 여러 인수 후보가 거명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가 미국공장을 준공해 장기 성장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수전이 크게 흥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실적과 시장경쟁력 등 현재 회사의 상황에 집중하고 이를 노조와 공유하면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한 논의는 이번 협상에서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협상에서 내년부터 도입할 임금피크제의 실행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단협 타결을 전제로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하면서 지난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업계를 막론하고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인 경우가 많다. 금호타이어 노사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놓고 마찰을 빚을 수 있다.
올해 임단협 협상은 금호타이어가 실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중국사업 부진 등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크게 후퇴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 노사갈등이 심해질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해를 넘겨서야 협상을 타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역대 최장 기간인 39일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
금호타이어는 파업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에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014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월 사장을 교체했는데 이에 대해 실적부진과 노사관계 악화의 책임을 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한섭 신임 사장은 부임한 뒤 한달도 지나지 않아 협상타결을 이끌어 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 사장은 평소 노사 사이의 소통을 특히 강조한다”며 “이런 점이 앞으로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