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중국 리스크에 대응해 일본 생산라인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9일 TSMC가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본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 19일 대만 TSMC가 중국 리스크에 대응해 일본 반도체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TSMC는 이미 일본 소니반도체솔루션(SSS)과 합작해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TSMC는 일본 투자규모를 기존 8천억 엔(7조7천억 원)에서 1조 엔(9조6천억 원)으로 확대했으며 2023년 9월에 완공해 2024년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TSMC는 소니반도체솔류션(SSS)과 합작해 자회사 JASM를 세웠다.
TSMC는 JASM의 최대 주주이며 소니가 2대 주주다. 일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덴소도 JASM에 3억5천만 달러(4348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TSMC는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일본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일본 정부는 뒤처진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위해 TSMC 공장을 적극 유치했으며 구마모토 공장에만 4천억 엔(4조 원)을 지원하기로 로 약속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아직 없다. TSMC가 이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고 일본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는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TSMC가 현재 일본에 짓고 있는 공장은 12나노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TSMC가 추가로 일본에 지을 라인은 7나노 이하의 최첨단 공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는 서방세계와 중국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점차 이동시키고 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19일 한 행사에서 ”미중 무역 갈등과 양안 긴장 고조가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더 심각한 도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TSMC의 최대 고객인 애플도 중국 생산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2021년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95.3%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하지만 2025년에는 아이폰의 4분의 1이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은 2022년 말부터 아이폰14 생산량의 5%가량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로 옮길 것”이라며 “2025년에는 아이폰의 25%가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