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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중국발 '셰일 혁명'이 온다, 한국 석유화학업계 대응 준비됐나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10-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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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셰일 혁명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미국을 떠올린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는 셰일 에너지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다. 

과연 중국에서 불어올 셰일 에너지의 파도는 우리나라 석유화학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셰일 에너지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미국은 2010년 이후 셰일을 통한 원유 생산에 집중해왔고 미국은 원유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탈바꿈했다.

미국의 셰일 에너지 생산은 세계 원유 생산량을 폭증시키면서 기본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유가를 한동안 50~60달러 선으로 고정시키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원유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미국의 대외전략도 완전히 수정됐다. 이를 '셰일 혁명'이라고 부른다.

셰일은 우리나라 말로 하면 혈암이다. 그리고 이 혈암 지층에서 뽑아낸 천연 가스를 셰일 가스, 석유를 셰일 오일, 가스와 석유를 모두 합쳐 셰일 에너지라고 부른다. 셰일 에너지는 매장량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글로벌 에너지난을 해결할 수 있는 ‘조커’로 취급된다.

미국의 셰일 혁명은 현재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은 다시 옛날처럼 중동 산유국들에게 원유 증산을 이야기하고 있고, 미국의 셰일에너지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증산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파도가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다른 쪽에서 불어올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중국이다. 그리고 미국과 달리, 만약 중국에서 제2의 셰일 혁명이 일어난다면 우리나라 석유화학업계에는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이미 미국에서 셰일혁명이 일어났을 때에 이미 중국의 셰일 에너지 매장량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는 이미 나왔었다. 하지만 셰일 에너지를 추출하는 데에는 대량의 수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에 시장의 컨센서스는 대표적 물부족 국가인 중국은 셰일 에너지를 생산할 능력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은 끊임없이 셰일 에너지 추출 기술을 높여 왔고 현재는 어느정도 단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급하게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력난을 두고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풍부하게 매장돼있는 셰일 에너지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셈이다.

중국은 실제로 계속해서 셰일 에너지 탐사에 힘쓰고 있다. 2021년 6월에는 오르도스 분지에서 10억 톤의 셰일 오일 매장지를, 2021년 8월에는 동북부 헤이룽장성 다칭에서 12억7천 톤의 셰일 오일 매장지를 발견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3월 셰일 에너지의 탐사, 개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같은 달 티베트자치구 근처에 있는 칭짱고원에서 대규모 셰일 오일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셰일 오일 개발 사업을 두고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73%가 수입된 것이고 국제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업은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셰일 에너지 파도는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바로 에틸렌 때문이다.

에틸렌을 생산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열분해하는 방법과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에탄을 추출한 다음, 여기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방법이 대표적 방법이다.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천연가스는 모두 셰일 에너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셰일 에너지를 뽑아내기 시작하고, 2010년 이후의 미국이 그랬듯이 갑자기 엄청난 규모의 ‘산유국’이 된다면, 그리고 천연가스도 미친 듯이 생산하게 된다면 당연히 지금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에틸렌 생산량은 더욱 급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국이 셰일 혁명을 시작한 미국의 에틸렌 생산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이 안정적으로 셰일 오일을 뽑아낼 때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과연 중국의 ‘2차 셰일 혁명’이 성공하기는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중국의 셰일 에너지 개발은 중국을 기초유분사업의 텃밭으로 삼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는 굉장히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번 영상에서도 중국의 에틸렌 자급률 상승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체질 개선에 성공해서 중국 의존도와 에틸렌 사업 비중을 모두 줄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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