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나노 반도체 출하량이 전체 매출의 28%를, 7나노가 26%를 차지했다. 7나노 기술 이상으로 정의되는 첨단공정 매출이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한 것이다.
웬델 황 TSMC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호조는 업계를 선도하는 5나노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됐다”며 “다만 4분기로 접어들면서 최종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약해지고 고객의 지속적인 재고 조정이 이어져 사업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매출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반도체 매출은 약 22조9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매출 기준 ‘반도체 왕좌’ 자리를 TSMC에 넘겨줄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2021년 반도체부문에서만 매출 731억9700만 달러(약 100조 원)를 올려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를 판매한 기업에 등극했다.
TSMC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내놓았다.
4분기 매출 전망은 3분기보다 높은 199억 달러~207억 달러(약 28조~29조6천억 원), 매출총이익률은 59.5~61.5%, 영업이익률은 49~51%를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2022년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다.
TSMC는 2022년 약 360억 달러(약 51조 원)를 반도체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투자 계획이었던 400억 달러에서 10% 줄인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