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상장을 앞둔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의 성장전망을 놓고 해외언론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라인의 일본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과 게임 등 수익사업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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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자와 타케시 라인 대표. |
19일 미국 금융신문 배런스는 라인이 사업중심을 일본에 두고 있는 것이 글로벌진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7월15일 일본과 미국의 증시에 동시에 상장한다. 상장으로 1조600억 원가량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공략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배런스는 애플 아이폰보다 먼저 카메라폰을 개발한 일본 NTT도코모가 해외진출 시점을 미루다 결국 장점을 살리지 못한 점을 들어 라인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봤다.
배런스는 주로 일본기업이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며 일본이 내수에 의존해도 될 정도로 크다는 점이 기업의 해외진출전략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이를 외딴 섬에 오랫 동안 떨어진 생물체가 육지에 사는 같은 종과 진화를 달리한다는 뜻인 ‘갈라파고스 현상’이라 부르며 라인도 이미 사업의 7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런스는 해외에서 라인의 인지도가 생각보다 매우 낮다며 라인이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 통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언론 쿼츠도 상장을 앞둔 라인의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진단했다.
쿼츠에 따르면 글로벌 메신저시장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이 이미 장악해 후발 플랫폼이 경쟁하기 힘들다.
게다가 라인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에서 성장이 아닌 정체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쿼츠는 분석했다.
라인의 주요 수익사업인 이모티콘의 경우 구매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게임유통사업도 유료 이용자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라인은 2014년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해외언론은 봤다. 하지만 라인이 상장계획을 공식화한 올해 예상되는 시가총액 규모는 7조 원에 채 미치지 못 한다.
라인의 주력시장인 일본에서도 라인이 북미와 유럽 등에서 통할지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도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규모를 6조 원 대 중반으로 잡았다.
반면 국내 증권가에서 라인이 상장을 발판으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메신저 경쟁력 부문에서도 라인이 확보한 2억1천만 명의 이용자가 결코 적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인이 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2조4천억 원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황성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월간실질이용자(MAU)인 2억2천만 명의 가치를 페이스북의 25% 수준으로만 잡더라도 라인의 기업가치가 13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