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9-29 1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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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활동을 통해 글로벌 소통을 강화하며 외국인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KB금융 주식 순매수세가 한 풀 꺾인 만큼 이를 되돌리기 위한 윤 회장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활동을 통해 글로벌 소통을 강화하며 외국인투자자를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은 10월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IMF·WB 연차총회는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경제 및 금융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경제·금융 관련 주요 현안과 글로벌 정책대응을 논의하는 연례회다.
올해 총회는 코로나19이후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되는 만큼 더욱 특별한 자리일 수밖에 없다. 10월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통상 연차총회 시기에 정부에서는 해외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경제 현황에 관한 설명회(IR)를 개최해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 역시 총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으로서는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KB금융의 견고한 이익체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분기별 외국인투자자의 KB금융 주식 순매수세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외국인투자자들은 KB금융 주식573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2분기 순매수 규모는 614억 원으로 대폭 줄었고 7월1일부터 9월28일까지 순매수 금액은 145억 원에 그치며 순매수 규모 감소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무려 17조 원가량의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과 비교했을 때 KB금융 주식에는 꾸준히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어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만큼 순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달러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금융시장 상황은 외국인투자자들의 KB금융 주식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이와 같은 거시경제 상황이 연말을 지나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자율 대비 KB금융의 배당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데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손에 쥐게 될 배당금 역시 달러로 환산하게 되면 그 규모가 대폭 감소하게 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당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KB금융으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 KB금융지주의 외국인투자자 비율은 74%에 이른다.
압도적으로 비율이 높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KB금융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윤 회장이 외국인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로나19에 가로막혀 2년 넘게 잠잠하던 윤 회장의 해외 활동이 올해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윤 회장은 7월에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10월 연차총회 이후 11월 인도네시아 B20(비즈니스 20) 회의 참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