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9-28 16: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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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세계 3강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수소차를 개발하는 등 5년간 95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발표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대한상공회의에서 자동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부는 ‘자동차산업 글로벌 3강’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 △2030년 전기차 330만 대 생산과 세계 시장 점유율 12% 달성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95조원 이상 투자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 인력 3만 명 양성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운영체제(OS), 무선 업데이트(OTA) 등 차량용 핵심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한다. 또 미래차 인력양성 사업을 확대 개편하고 기업 수요 중심의 소프트웨어 융합 인력 1만 명을 양성한다.
프로세서·센서·전력반도체 등 차량용 반도체 관련 16대 핵심품목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21년 3.3%에서 2030년 6.6%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완성차 기업, 개발자, 정부 사이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도 추진한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증 지원센터를 구축해 2030년까지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300개도 집중 육성한다.
이에 더해 주행거리·가격·디자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전기·수소차 개발을 추진한다.
전기차는 초급속 80% 충전 기준으로 현재 18분인 충전 속도를 2030년 5분까지 단축하고 현재 500km 수준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025년 600km까지 늘리기로 했다. 수소차는 상용차 기준 현재 30만km 수준인 내구성을 2030년 80만km까지 확대하고 연비도 현재 1kg당 13km 수준에서 2030년 17km까지 개선한다.
정부가 규제 걸림돌을 해소하고 세제를 지원하는 등 완성차 업계의 투자 계획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전기차 전용공장 신·증설 할 때 신속 인허가 지원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자동차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자국 중심주의에 대응하고 공급망 혁신을 통한 안정성 제고에도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민·관이 함께 대응하며 전기차 세액공제 개편으로 인한 우리 업계 피해를 줄여나간다. 북미 최종 조립 및 배터리 요건이 우리 기업에 최대한 유리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을 이어가고 미국 현지 생산시기를 앞당기는 등 업계 차원 대책도 모색한다.
이창양 장관은 이날 전략을 발표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 법안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차 산업에 닥쳐온 파고를 넘어 도약할 수 있도록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며 “업계와 지속 소통하며 세부 분야별 정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