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축협 임직원들의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달곤 국민의힘 위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농‧축협 임직원 횡령 사고 및 조치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올 한 해 동안만 38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으며 횡령금액은 289억 원에 달했다.
▲ 농‧축협 임직원들의 횡령사고가 올해만 289억에 이른다고 이달곤 국민의힘 위원(사진)이 지적했다. |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횡령금액이 519억 원(212건)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횡령금액 절반 이상(55.6%)이 올 한해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형 횡령사고가 줄을 이었다.
경기 김포 김포파주인삼농협 파주지점에서 근무하던 A씨는 구매품을 허위매입하는 등 201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90억 원을 횡령했다.
경기 광주 오포농협 직원 B씨는 출납담당자의 열쇠를 무단으로 사용해 금고를 출입하여 시재금을 반출하는 등 52억 원을 횡령했다.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C씨는 고령의 정기예탁금 고객 명의를 도용해 담보대출을 받는 등 고객정보를 악용해 50억 원을 대출을 받았다.
매년 횡령 사고가 반복되는 지점도 있었다.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횡령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곳은 12곳에 달한다.
특히 서울 강동농협은 4년 연속 횡령사고 발생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강동농협에서는 2019년 조합원 연수경비를 다른데 돌려쓰는 일이 발생했다.
2020년 여신관련 금품수수, 2021년 대출 모집수수료 횡령 및 금품수수, 2022년 대출모집수수료 횡령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같은 기간 횡령 피해액 519억 중 회수금액은 전체금액의 56.5%인 293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횡령으로 인한 손실이 지역 조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반복적인 횡령사고 발생으로 농협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중앙회 관리 감독 강화 등 횡령사고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