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사업영역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블릿과 노트북시장은 스마트폰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화면이 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 패널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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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올레드패널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외 제품으로 탑재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노트북PC와 태블릿의 시장규모는 스마트폰의 24% 정도로 작지만 탑재되는 액정화면의 크기가 2~3배로 커 고부가 액정패널의 수요를 이끌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은 기존의 중소형 LCD패널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얇으며 전력효율이 높다. 화질 역시 LCD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면이 큰 태블릿과 노트북에 올레드패널이 탑재된다면 제품이 얇고 가벼워져 휴대성을 높이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점차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올레드 탑재 여부가 시장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태블릿 ‘갤럭시탭프로S’와 미국 HP의 노트북 ‘스펙터X360’ 등 프리미엄 제품에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이 탑재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얇고 가볍다는 점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의 가격이 LCD에 비해 아직 높은 수준이라 세계 제조사들로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의 기술력을 높여 수율을 끌어올리고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증설하며 패널공급가격을 LCD와 맞먹는 수준까지 낮춰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은 처음으로 매출점유율 30%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제조사인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올레드패널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 ‘아이패드’와 노트북 ‘맥북’ 시리즈에도 올레드패널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은 “삼성전자가 기존의 LCD 생산라인을 11인치에서 13인치 크기의 올레드패널 생산시설로 전환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애플이 태블릿과 노트북에 올레드패널 탑재를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과 태블릿용 올레드패널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LCD패널과 가격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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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탭S프로'. |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태블릿과 노트북시장에서 올레드는 LCD와 차별화된 화질로 점점 주목받고 있다”며 “삼성은 노트북용 올레드패널을 세계최초로 개발한 만큼 기술을 선도하며 시장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레노버가 최근 접을 수 있는 형태의 태블릿을 선보이고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에 유사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탑재를 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접는 형태의 태블릿에는 LCD가 아닌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탑재가 필수적이다. 세계 제조사들이 앞다퉈 접는 형태의 태블릿을 내놓으며 기술경쟁을 벌일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을 늘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과 태블릿에 사용되는 크기의 올레드패널은 향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레드패널은 LCD보다 온도변화에 강하고 반응속도가 빨라 자동차에 탑재하기 적합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레드패널시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도로 향후 3년 동안 급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