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9-21 10:27:5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HLB(에이치엘비) 미국 계열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차세대 고형암 치료제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HLB는 21일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 HLB는 21일 미국 계열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차세대 고형암 치료제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8월 FDA에 임상을 신청 뒤 한 달 만이다.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임상1상을 통해 암세포 표면 단백질 메소텔린이 과발현된 난소암과 중피종, 담관암 등 적응증 3개를 대상으로 SynKIR-110의 안전성, 내성, 예비 효능을 평가한다.
환자 등록은 2023년 1분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 몸에 있는 면역세포(T세포)에 인위적으로 항원수용체를 장착한 뒤 다시 투여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항원수용체의 도움을 받는 T세포는 특정 암세포를 찾아내 공격함으로써 암을 치료하게 된다.
SynKIR-110은 CAR-T 치료제를 개량한 ‘KIR-CAR-T’ 치료제다. KIR-CAR-T 치료제는 자연살해세포 면역 글로불린 유사 수용체(KIR)의 일종인 ‘KIR2DS2’를 이용해 세포 내부의 신호전달물질과 접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HLB에 따르면 KIR-CAR-T 플랫폼은 주로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기존 CAR-T 치료제와 달리 혈액암뿐 아니라 각종 고형암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T세포는 암, 에이즈, 간염 같은 만성 질환의 항원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원래 기능을 상실하는데 이를 'T세포 탈진'이라고 한다. 탈진한 T세포는 바이러스와 같은 표적이 제거돼도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아 면역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KIR-CAR 플랫폼은 T세포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활성화되지 않게 함으로써 면역효과를 높여준다.
브라이언 킴 베리스모테라퓨틱스 CEO는 "KIR-CAR 플랫폼은 T세포가 종양에 결합하지 않을 때는 쉴 수 있도록 일종의 ‘온·오프’ 스위치를 제공해 T세포 탈진을 줄이는 한편 세포표면 안정성을 높여 고형암의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성능을 향상시킨다"며 "장기적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의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