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사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공공성을 통해 도시가스 요금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다”며 “하지만 현재의 도시가스요금 수준은 국제수준과 지나치게 괴리되어 있고 가스공사 차원에서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큰 폭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현재의 도시가스요금 수준은 국제수준과 지나치게 괴리되어 있고 가스공사 차원에서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큰 폭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채 사장이 국회 상임위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는 이어 “물가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문제를 뒤로 미루는 임시방편적 접근을 할 경우 미래에 더욱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아직도 에너지 요금은 국제 에너지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부의 통제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장 10월부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현재 가스요금은 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채 사장은 “우리나라의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국제적으로나 원가 대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원가의 약 40% 정도에 불과해 최소한 원가의 80% 수준 이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원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을 받는 데는 공공성 유지를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채 사장은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사이의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같은 기간에 네덜란드는 3.2배, 독일은 3.5배, 영국은 2.8배, EU 27개국의 경우 1.8배로 급등했다”며 “반면 한국은 가스공사가 도매로 공급하고 있는 주택용 요금이 거의 변동 없이 4% 정도 극히 미미한 수준만 인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가스산업의 공공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가스공사는 충분한 수량의 천연가스를 확보해 둔 만큼 올 겨울에 가스의 수급난은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채 사장은 “겨울철 천연가스 수급 관리와 관련해 올해 11월 초순 경에 가스공사 77개 저장탱크를 가득 채우는 정도로 물량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