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이 올해 1~4월에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에 맡긴 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대 초저금리시대에 비은행금융기관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보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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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와 기업이 올해 1분기에 비은행금융기관 맡긴 돈이 크게 늘어났다. <뉴시스> |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액은 2022조14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0조8696억 원(5.8%) 증가했다. 수신액 증가규모는 지난해 1~4월(104조9467억 원)보다 5조9229억 원(5.6%) 커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으로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액이 2천조 원을 넘은 것은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액은 1993년 10월 249조335억 원에서 2008년 1월 1012조7762억 원으로 1천조 원을 넘어섰다. 이후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 2014년 말 1735조1814억 원, 2015년 말 1911조1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4월 말 기준으로 458조660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33조1559억 원) 늘어났다. 연기금과 법인 등이 저성장·저금리 기조 아래 더 많은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자산운용사에 돈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에 상호저축은행은 1조8689억 원(5%), 새마을금고는 3조7672억 원(3.4%) 각각 증가했고 생명보험사는 15조645억 원(2.7%), 상호금융사는 4조2342억 원(1.5%)씩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국내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계속되자 가계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되면서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은행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2금융권으로 돈이 흘러 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