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매월 공개하는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시행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제도가 22일부터 시작되면서 은행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상승폭의 둔화가 예상되며 순이자마진의 하락 전환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상승폭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22일 예대금리차 첫 공시 이후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온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다수 은행들이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곧바로 수신금리를 올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하락 현상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올해 들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2.93%로 6월보다 0.52%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4.21%로 전월대비 0.3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포인트로 6월과 비교해 차이가 0.21%포인트 줄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약 1.5%포인트 인상됐다”며 “최근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3.5%대까지 상승하는 등 현재 상황은 은행들의 조달비용을 높일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향후 은행의 순이자마진 상승 폭은 이전보다 상당히 둔화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종결될 경우 그동안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2023년 하반기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 시기가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은행 전반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은행업종 전반을 향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은행주 가운데 선호종목으로는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해며 목표주가로 각각 5만 원과 5만4천 원을 제시했다.
30일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3만5850원과 3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