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올해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MC사업본부가 매분기 적자를 이어가 전체실적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LG전자의 가전사업 수익성은 견조하지만 스마트폰사업에는 실망이 커지고 있다”며 “초기 시장선점을 이뤄내지 못해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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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김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가 2분기에도 영업손실 1299억 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8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G5의 본격 판매시기가 늦으며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비용도 늘어나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판매량은 700만 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여름에 중국 레노버의 스마트폰 신제품 ‘모토Z’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G5의 판매확대에 변수로 꼽힌다.
모토Z는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모토로라 브랜드로 출시되는데다 G5보다 기능이 강화된 모듈식 디자인을 탑재하고 있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가격 역시 G5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G5의 모듈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해 초반에 시장에서 주목받은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다면 제품경쟁력에서 더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사업은 판매호조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TV의 비중이 늘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35% 정도의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올해 GM의 전기차 ‘볼트’의 부품공급이 3분기부터 시작되면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가전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MC사업본부의 부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실적에 타격을 줄여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