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증권업계 1위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는 미래에셋증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됐지만 하반기에 한국투자증권이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기세를 계속 이어갈지 주목된다.
▲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증권업계 1위 경쟁이 상반기는 미래에셋증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하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래에셋증권이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순이익 기준으로 상반기 증권사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6059억 원, 순이익 4607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29.0%, 순이익은 29.5%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4188억 원, 순이익 3486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40.53%, 순이익은 40.25% 줄었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증시 부진의 그림자가 증권업계를 뒤덮은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1년 전보다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됐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영업이익,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로 꼽힌다.
2019년까지는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앞서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2020년에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반열 오르면서 한국투자증권을 제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은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상징적 관문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고지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을 깨고 미래에셋증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2940억 원, 순이익 1조4502억 원을 올려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1조4855억 원, 순이익 1조1834억 원을 낸 미래에셋증권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에서는 밀렸지만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앞섰다.
이처럼 두 회사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에 6천억 원대 영엽이익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기록에 가까워졌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4천억 원 초반에 그친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 매서운 뒷심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20년 1분기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에 영업손실 1914억 원, 순손실 1339억 원을 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하반기에 뒷심을 보여줘 2020년 연간 실적은 영업이익 7609억 원, 순이익 7079억 원으로 끝낼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이며 단단한 이익체력을 자랑한다는 점 역시 하반기 기대 요소로 꼽을 수 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순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이익률은 16.2%, 미래에셋증권은 8.9%로 집계됐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과 관련해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ROE 창출 역량을 지니고 있다"며 "금리인상을 포함한 비우호적 외부환경에도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고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