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8-01 09: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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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이 장기적으로 금과 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더 이상 금과 은 가격 하락을 위협하지 않는 모습이다”며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귀금속 투자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바라봤다.
▲ 1일 NH투자증권은 귀금속 투자의 장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황 연구원은 금과 은 등 귀금속 투자와 관련해 단기, 즉 3개월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지만 장기(12개월)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금 가격은 미국 연준이 주도해 온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3월 중순부터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 주 강한 하방 경직성(온스당 1700달러)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7월2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국제 금 선물가격은 1트로이온스 당 17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한 주 동안 2% 이상 올랐다.
한때 20달러까지 내려갔던 은 가격도 지난 주 반등에 성공해 한 주 동안 8.5% 가량 상승했다.
황 연구원은 “금과 은 등 귀금속은 통상적으로 경기 확장기 후반(Late Cycle)부터 침체, 회복기 초입까지 가격 강세가 나타나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만 명목금리 상방 압력이 높아지는 경기 확장기 중반 특히 통화정책 정상화 구간에서는 약세 사이클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 연준의 긴축 흐름은 여전히 귀금속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동시에 이뤄질 긴축 속도 조절은 금과 은 가격의 하방 경직성도 단단하게 하는 장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9월 연준의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이상의 불가피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귀금속 투자에 여전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7월 2.25~2.50%까지 높아진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력이 제한될수록 금과 은 가격 하방 압력도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