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이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늘리고 있는데 이도 좋은 실적이 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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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한국석유공사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로 수입된 이란산 원유가 모두 2996만 배럴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량이 113.5% 늘어난 것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2011년 8717만4천 배럴을 기록했지만 2012년 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되자 5614만6천배럴로 줄었다. 2014년에는 4492만3천 배럴까지 떨어져 경제제재 이전과 비교해 수입량이 반토막났다.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수입할 수 있는 원유 할당량이 경제제재 조치 이후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이란 원유 수입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우리나라는 비교적 값이 싼 이란산 원유의 수입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동산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는 카타르가 독점해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란산 원유와 카타르산 원유의 가격은 유가의 등락을 따라가면서도 꾸준히 5~6달러의 격차를 보여왔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저가의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는 비중을 늘린 점이 1분기에 4개 정유기업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낸 배경으로 꼽힌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대주주인 미국 셰브론과 사우디아바리아 아람코와의 관계 때문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