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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5년, 단순함 무기로 금융시장 메기에서 공룡으로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7-27 14: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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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17년 7월27일 오전 7시 첫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오늘로 5주년을 맞이했다. 

2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간편 송금 및 결제 서비스로 시작해 5년 만에 국내 인터넷은행을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출범 5년, 단순함 무기로 금융시장 메기에서 공룡으로
▲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본사 내부 모습.

첫 영업을 시작할 당시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쉬운 은행’이라는 점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며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단순함이다”고 설명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모바일을 활용한 인터넷뱅킹으로 단순하고 쉽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러한 특징이 효과를 거둬 출범 한 달만에 신규계좌는 300만 개를 넘어섰고 전월세 대출 서비스도 약 1천억 원 규모의 약정액을 내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출범 초기부터 순항하던 카카오뱅크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금산분리법이었다. 

금산분리법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나누기 위한 법률이다. 국내에서는 산업자본이 은행지분 소유에 4%의 제한을 두고 있어 은산분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금산분리법 때문에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없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아니니 직접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을 할 수 없었고 자본 규모에 따른 대출 영업 등이 모두 가로막혀 성장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과거 규제에 성장이 가로막힌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가 설립되고 2년이 더 지난 2019년 11월21일 은산분리 특례법 완화를 결정하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을 1조8천억 원 규모로 확충했다. 

확충한 자본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은행업도 활기를 띠며 2019년에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 원, ‘내 신용정보 서비스’ 이용자 수 340만 명, 계좌 개설고객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에 힘입어 2019년 영업이익 132억 원, 순이익 137억 원을 거두며 첫 흑자전환도 이뤄냈다. 

당시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특레법 개정안의 통과가 늦어지며 자본 확충에 문제가 생겼다. 모기업은 KT가 산업자본인 점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모기업 카카오가 IT기업의 특례를 인정받아 산업자본이 아닌 것으로 인식돼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카카오뱅크는 앞서가며 더 큰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기존 금융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4월 우리은행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설치하며 카카오뱅크를 모델 삼아 조직문화를 바꿀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월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 초청해 디지털에 관한 특별 강연을 듣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주요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을 주요 과제로 삼고 매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40조 원을 돌파해 금융대장주에 오르기도 했다. 

청약에서만 58조 원이 넘게 모였으며 2021년 8월20일 최고 주가인 주당 9만4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 기존 은행들도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경쟁이 심화되자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약 14조 원대의 시가총액을 내고 있다. 40조 원대를 넘어섰던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그 사이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자본금을 확충하며 약진하기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특별법이 통과되며 2020년과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3천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추격할 기초 체력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토스뱅크도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1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며 1조500억 원의 자본금 규모를 갖추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 

은행업 자체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카드로 주택담보대출을 주목하기도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인터넷은행 특유의 강점인 편리함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려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월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2020년에 발빠르게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케이뱅크를 추격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주문하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도 카카오뱅크가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할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2조3758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523만 명으로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1위, 1800만 명의 고객 수, 수신 규모 30조 원, 여신 규모 25조9천억 원, 누적 개설 계좌 520만 개 등 은행 다운 면모를 빠른 시간에 달성했다. 

실적도 이미 단단하게 다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569억 원, 순이익 2041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영업이익은 110.05%, 순이익은 79.67% 늘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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