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규제 강화로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그룹은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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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체제 전환은 당분간 가능성이 낮다"며 "삼성생명의 자본안정성이 확고하지 않아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이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려면 삼성생명을 인적분할해 자회사 지분을 확보한 금융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업부문의 자본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2020년부터 새로운 회계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자본 적정성 규제가 강화돼 삼성생명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최근 본관 빌딩을 포함한 8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자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당분간 금융계열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 주력하며 비금융계열사의 구조변화를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화재 등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을 처분하며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삼성물산의 실적부진을 해결하고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지배구조 개편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지주회사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순환출자 해소와 재무구조 강화를 통해 언제든 지배구조 변화를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갖춰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