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이 정운호 대표의 수감 장기화 사태에 대비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철리퍼블릭은 정 대표의 징역형이 5일 끝나 출소하면 전열을 재정비하려고 했으나 횡령배임 혐의로 추가로 구속되면서 수감생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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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3일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를 대신해 회사를 맡을 전문경영인을 찾고 있다. 전문경영인 후보자가 이미 2~3명으로 좁혀졌으며 LG생활건강 임원 출신의 화장품 전문가가 새로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정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7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대표가 최고경영자이자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고 회사와 연결고리를 최소화해야 네이처리퍼블릭의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가 지난해 10월 해외도박 혐의로 구속됐을 때만 하더라도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 대표의 수감생활이 장기화되고 사건의 파장이 '정운호 게이트'로 확산되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이 더이상 망가지기 전에 경영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오너리스크로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증시 상장작업도 중단됐다. 네이처리퍼블릭 장외주식 주가는 지난해 7월에 17만 원대까지 치솟았지만 10개월 만에 70% 가까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지만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2일에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와 정운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5일 형기만료와 동시에 다시 구속된 상태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에 관한 재판을 받게 된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과 이 회사의 계열사인 SK월드의 법인자금 140억 원 가량을 빼돌려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죄는 배임액수에 따라 가중처벌을 받게 되는데 배임액수가 50억 원 이상일 때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받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