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언론이 선거 유세 중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업적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한국과 중국, 북한을 대상으로 한 외교정책의 성과를 조명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시절 한국
박근혜 정부와 위안부 관련한 보상 합의를 이끌어낸 점이 한국과 외교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중요한 계기로 분석됐다.
니케이아시아는 11일 “아베 전 총리는 아시아 지역 외교정책에 독자적 행보를 보였다”며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큰 존재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가 보수층의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주변 국가와 원만한 외교관계 구축을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평가되는 노선을 선택한 점이 중요한 특징으로 꼽혔다.
그가 취임 뒤 일본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획했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의 반발이 나오자 참배를 자제한 일이 대표적 예시로 지목됐다.
니케이아시아는 아베 전 총리가 이런 행보를 통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며 그의 사망 뒤 중국 대사관에서 아베 전 총리의 업적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과 외교관계 개선에 기여한 점도 아베 전 총리가 이뤄낸 중요한 성과로 분석되고 있다.
니케이아시아는 아베 정권에서 2015년 한국
박근혜 정부와 위안부 보상 합의를 이끌어낸 일이 그의 역량을 보여준 매우 중요하고 눈에 띄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가 해당 합의를 통해 군 위안부 문제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아베 전 총리도 직접 사과를 내놓으면서 일본의 이전 정권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시 악화했지만 아베 전 총리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관계 회복에 계속 힘써온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니케이아시아는 아베 정부에서 북한과 관계 개선에도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가 북한과 대화를 긍정적 방향으로 이어가는 데도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중국 및 한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아베 전 총리가 꾸준히 아시아 국가들과 일본의 외교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던 만큼 그의 후임자 역할을 맡게 될 인물이 쉽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되었다는 의미다.
니케이아시아는 “일본의 외교관계 및 안보를 유지하는 데 아베 전 총리의 역할은 무시하기 어려웠다”며 “일본이 주변 국가와 계속 대화 및 협력을 이어가려 하는 상황에서 방향키를 잃게 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8일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입원한 뒤 같은 날 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아베 전 총리의 유가족 및 일본 국민에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