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가 7월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루닛> |
[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11일~15일) 공모주 시장에 출격하는 루닛이 위축된 바이오 공모주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주들이 모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루닛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공모기업은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청약을 받는 루닛 한곳 뿐이다.
루닛은 글로벌 1세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하반기 첫 번째 바이오 공모주다.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 기업 가운데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등 바이오 종목의 청약 성적이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바이오주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을 살펴보면 애드바이오텍 102대 1, 바이오에프디앤씨 74대 1, 노을 32대 1, 보로노이 28대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27대 1을 기록한 애드바이오텍을 제외하면 바이오에프디앤씨 4대 1, 노을 9대 1, 보로노이 5대 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부진 영향으로 한차례 상장 계획을 철회한 뒤 재도전 끝에 겨우 증시 입성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1천억~1300억 원으로 잡아뒀던 공모규모는 520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하반기 첫 바이오 공모주자인 루닛이 상반기 바이오 기업들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루닛은 기술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술특례 인정을 받으려면 거래소가 정한 외부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일정 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루닛은 500만 건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120건 이상의 딥러닝 기술 특허권을 기반으로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AA 등급을 받았다.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평가기관 2곳이 모두 AA 등급을 준 곳은 루닛이 최초다.
이처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닛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시장에서 독보적 포지셔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루닛의 독보적 기술력 외에도 최근 한달 가까이 신규상장 공모주들이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공모주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점도 루닛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6월14일, 15일 청약을 진행한 레이저쎌 이후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등이 모두 1천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 역시 모두 조 단위 뭉칫돈이 몰려들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루닛도 이 기세를 이어받아 청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바이오 종목의 위축된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루닛 외에도 에이프릴바이오, 사페론, 바이오노트 등 바이오 기업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루닛의 공모주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루닛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선두주자"라며 "바이오 투자자들이 꼽은 2022년 기업공개(IPO) 최고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루닛은 7일~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일, 13일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범위는 4만4천~4만9천 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534억~595억 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