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정부가 일본과 안보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 진보 성향 대통령이 당선돼도 일본과 관계를 단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외교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한 시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7일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데릭 그로스맨 서던캘리포니아대 겸임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발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데릭 그로스맨은 미국 국방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미국 씽크탱크인 RAND의 안보 분야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강경한 대북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도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겠다는 점, 중국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점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역사적으로 장기간 마찰을 빚었던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는 점도 한국에서 정권 교체 뒤 뚜렷해지고 있는 변화로 분석됐다.
그로스맨은 “윤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 개선에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어 일본 측에서 이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할 정도”라며 “전임 대통령 시절 위기에 놓였던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뚜렷한 세계적 관점의 시각을 두고 외교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윤석열 정부가 특히 일본과 외교 관계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일이 앞으로 한국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로스맨은 “윤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면 나중에 진보 성향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해도 일본에 관계 단절을 추진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확실하게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후임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 균형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야심이 일부만 실현되더라도 이런 변화의 그림자는 앞으로 오래도록 한국에 남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