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용선료 연체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억류됐던 벌크선 1척의 운항을 재개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억류됐던 한진 파라딥(HANJIN PARADIP)호가 해외선주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27일부터 정상적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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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한진해운이 차질없이 선박을 운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해외선주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과 선주는 2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미납 용선료는 앞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한국인 선원 4명을 태우고 석탄을 수송 중이던 한진 파라딥호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도시 더반 연해에서 억류됐다. 용선료가 연체되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해외선주가 실력행사에 나섰던 것이다.
선박 억류를 주도한 선주는 그리스 선사 나비오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관계사들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과 나비오스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비오스는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해외선주 가운데 1곳이다.
나비오스의 연간 용선료 수익 가운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나 된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나비오스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강등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모두 151척의 선박을 보유했는데 이 가운데 컨테이너선 63척, 벌크선 28척 등 모두 91척이 해외에서 빌린 배다. 올해 23곳의 선주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만 9288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