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및 소비자물가 참고용 이미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영향을 고려할 때 당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대외 여건 악화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졌다.
정부는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해 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정부가 거시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4% 이상으로 제시한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만이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반영해 대폭 상향됐다.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도 기존의 배럴당 평균 73달러에서 104달러로 높아졌다.
정부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세도 강해지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2008년에 기록한 4.7%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기존 전망치인 3.1%보다 0.5%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정부는 대외적 악재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 증가율은 11%로 예상됐으며 이는 지난해 기록한 25.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민간 소비는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등 영향을 받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연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45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의 883억 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등 여러 대내외 경제상황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