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항공> |
[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제주항공을 국내 2위 항공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핵심 경쟁력을 복원하고 저비용항공사(LCC) 맹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저비용항공사 1위,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제2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저비용항공사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인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거리 노선은 대형항공기를 들여와야해 초기비용이 많이 필요하고 안정화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며 ”장거리 노선보다는 신기종으로 전환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단 현대화에 따라 내년부터 B737-8MAX(맥스) 기종 40대가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은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흑자가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시장이 커지는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목표는 내년 실적 회복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통합저비용항공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출범이 제주항공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통합저비용항공사 3사가 금방 시너지효과를 낼지는 의문이 든다”며 “회사별로 항공기 기종과 인력, 시스템이 달라 통합해야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그 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때 제주항공에게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며 “정부가 통합저비용항공사에 운수권을 다 줄 수 없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항공화물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등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는 "여객이 정상화돼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가 늘어나도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화물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베트남 등 아시아쪽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에 사업성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항공교통은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 등이 항공산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SG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ESG경영은 이미 먹고사는 문제가 됐다”며 “사내에서 ESG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행하고 있으며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