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7~10일)에 공모주 시장에 출격하는 범한퓨얼셀과 비플라이소프트가 공모주 한파를 이겨내고 청약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정책 등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데 따라 공모주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어려움에도 범한퓨얼셀과 비플라이소프트가 상장 완주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에는 8~9일 범한퓨얼셀, 9일~10일 비플라이소프트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5월에만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무려 3곳의 기업이 상장철회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공모주 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증시 입성을 강행하는 기업들이 청약 흥행 및 주가 부양에 성공한다면 공모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5월24일, 25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6월3일 코스닥에 상장한 청담글로벌은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장중 한 때 주가는 공모가보다 40%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청담글로벌은 공모주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요예측과 청약 모두 두 자릿수에 불과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상장철회를 결정하는 기업이 속출했지만 청담글로벌은 기존에 8400원~9600원으로 제시했던 공모가를 6천 원으로 낮춰 기업공개를 밀어붙였다.
수요예측 및 청약 부진에도 불구하고 청담글로벌이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공모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주 공모주자인 범한퓨얼셀과 비플라이소프트도 우호적이지 못한 시장환경 탓에 상장 완주 가능성을 두고 우려 섞인 눈길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완주를 향한 굳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이사는 "IPO를 철회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현재 시장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범한퓨얼셀의 양호한 실적을 투자자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상장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범한퓨얼셀은 2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 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범한퓨얼셀의 공모가 범위는 3만2200원~4만 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688억 원~854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범한퓨얼셀의 공모주식은 모두 213만6천 주인데 모두 신주모집으로 진행되며 최근 논란이 되는 구주매출은 0%다.
범한퓨얼셀은 국내 최초로, 세계에서는 2번째로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범한퓨얼셀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는 대한민국의 장보고-III 잠수함에 들어갔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외에 수소충전소, 지상 모빌리티용 연료전지, 건물용 연료전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범한퓨얼셀의 2020년 실적은 매출 31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순이익 35억 원 등이다. 2021년에는 매출 461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순이익 33억 원을 냈다.
이번 공모에서 범한퓨얼셀은 구주매출이 전혀 없다.
반면 다음주에 함께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비플라이소프트는 전체 공모주식 100만 주 가운데 10%를 구주매출이 차지한다.
이 외에 유통가능 물량이 60%에 이르는 점도 비플라이소프트의 흥행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장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많은 만큼 공급 과잉에 따른 주가하락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비플라이소프트 최대주주는 임경환 대표이사로 지분 38.33%를 들고 있다.
유통물량에 관한 우려에 임 대표는 "2대주주와 3대주주도 보호예수와 같은 효과를 내는 1년의 인출제한을 자발적으로 걸었다"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플라이소프트는 2일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9일과 10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범위는 1만6500원~1만9천 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65억 원~190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IBK투자증권이다.
비플라이소프트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아날로그 문서를 자동으로 인식해 디지털화(Digitalizing)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지면신문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