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디애나주 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2억 달러에 육박하는 보조금 등 지원 프로그램을 앞세웠다.
인디애나주가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 등 경쟁 지역을 제치고 삼성SDI 공장 유치에 성공한 만큼 추가 지원 계획도 점차 구체화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현지 지역언론 코코모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계획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통해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5억 달러(약 3조1600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 처음으로 설립하는 배터리공장이다.
찰리 스파크스 코코모 경제발전연합 CEO는 “이렇게 큰 성과를 빨리 이뤄낼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다”면서도 “미리 배터리공장 부지를 확보해 준비를 마쳐둔 점이 경쟁에 유리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이외에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인디애나주가 전력 단가와 공장 부지 규모, 주정부 및 도시 차원의 적극적 지원 측면에서 더 장점을 보여 삼성SDI의 공장 투자 유치에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디트로이트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전력 평균 단가는 1kWh(킬로와트시)당 7.83달러로 미시간주와 비교해 5센트 저렴하다.
이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규모를 고려할 때 운영비용 측면에서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인디애나주에서 다른 후보지역과 비교해 더 넓은 부지 제공을 약속했다는 점도 공장 건설지역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디트로이트뉴스는 인디애나주 경제발전당국이 1억8650만 달러(약 2357억 원) 규모로 강력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는 점도 삼성SDI의 투자 결정에 중요하게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이 받는 인센티브는 투자 진행에 따른 세제혜택과 전문인력 교육 비용, 인프라 구축 비용, 최대 1억 달러의 성과지원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시간주와 일리노이주 등 경쟁 지역보다 강력한 지원을 앞세운 점이 인디애나주의 첫 대규모 배터리공장 유치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앞으로 배터리공장 투자 계획을 더 구체화해 내놓는 과정에서 인디애나주 정부의 추가 지원 계획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인디애나주가 이번 투자를 마중물로 삼아 더 많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현지 생산공장 투자를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삼성SDI에 내놓을 지원 계획에 업계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코모트리뷴에 따르면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는 삼성SDI 배터리공장 유치로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하며 현지 당국 관계자들과 긍정적 방향의 논의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본격적으로 향후 투자 과정에서 이뤄질 추가 금전적 지원과 전력 수급, 도로 등 인프라 구축 문제를 논의해 원활한 공장 건설을 돕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홀콤 주지사는 “인디애나주와 코코모는 자동차산업에서 깊은 역사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투자 결정으로 우리의 역사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