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공인노무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노무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재계와 헤드헌팅업계에 따르면 안전관리와 관련해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트렌드에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시행되면서 기업들이 노무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 커리어케어 로고.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들은 직접 채용공고를 내거나 헤드헌팅회사에 의뢰해 노무사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노무법인은 물론이고 김앤장, 광장, 세종, 태평양, 율촌, 화우 등 대형 로펌들도 중대재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노무사 확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험이 있는 노무사들이 많지 않아 이전에 비해 한참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자격조건을 갖춘 노무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이홍석 상무는 "기업들의 노무사 추천 의뢰가 크게 늘었지만 경험이 많은 시니어급 노무사들은 개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는 경력을 지닌 노무사를 찾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기업들은 사건사고가 많은 데다 기업문화까지 보수적이어서 노무사들이 꺼린다"고 말했다.
5월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중대재해처벌법 순회 설명회에 참여한 5인 이상 기업 930개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00일 기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가운데 안전보건업무 전담인력을 두고 있는 기업은 3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승연 커리어케어 부사장은 노무사 구인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부사장은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비해 필요한 경력자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노무사 구인난이 당분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윤석열정부가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해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현재 폭증하고 있는 노무사 수요는 법 개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