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 여부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해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공급망 차질 및 물류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타격이 큰 제조업 기반의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의 외국인 지분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9%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 베트남 등 제조업 기반의 국가 증시에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 증시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원유, 원자재를 생산해 판매하는 1차 산업 중심의 국가는 연초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나 연구원은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이같은 주가 수익률 차이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차질 현상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여부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종식 여부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반기에 끝난다면 그동안 올랐던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쟁과 코로나19 같은 불확실성 요인은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들 리스크들이 해소되지 않았을 때와 해소됐을 때를 가정한 두가지 접근법을 가져야 한다고 나 연구원은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기본 시나리오(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을 때)에 따른 전략을 추종하돼 중국의 공급망 차질이나 러-우크라 전쟁이 해소되는 신호가 포착될 때 투자전략을 변경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