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조치 등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인 6.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와 비교해도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경제 성장 둔화는 전 세계적 추세”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영향,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이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세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경제제재 조치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에너지와 식량 등 수출이 급감해 인플레이션 심화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잇따라 생산가동 공장 중단과 물류 이동 제한 등 봉쇄조치를 적용한 점도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봉쇄조치 영향으로 최근 2년 동안 가장 부진한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주요 국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통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경제 성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상향을 이끌 수 있는 요소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올해 주요 국가 가운데 일본과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기는 아직 예측할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